부쩍 늘어난 심야 사업-밤은 더 이상 잠자는 시간이 아니다
 

최근 사람들의 활동 시간이 자정이나 새벽까지 늘어나면서 심야 올빼미족을 위한 새로운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심야 오토바이 택배, 야식 배달, 24시간 컴퓨터 수리, 인터넷 게임방 . . . 그 가운데는 특별히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독신자나 프리랜서들을 위한 심야 사업이 있는데, 24시간 동전 셀프 세탁점, 야식이나 반찬 배달점, 심야 자장면 집, 심야 영화관, 24시간 편의점, 사무 편의점, 심야 수영장, 심야 보육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출처: 1998년 12월 7일자 조선일보)

IMF 올빼미족-“밤도 낮처럼”
 

요즘 들어 밤 10시 이후 늦은 시간에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른바 심야족. 전에는 아침 출근 걱정이 없는 대학생 중에 심야족들이 많았으나 최근에 20-30대 직장인까지 이 무리에 가세했다.

심야족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기업체의 퇴근 시간이 자연스럽게 늦춰졌기 때문. 경기가 좋을 때 “나인 투 파이브”를 외치며 퇴근했던 용감한 신세대 직장인들이 지금은 야근을 자청해 회사 문을 늦게 나오고 있다. 따라서 자연히 심야족들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우선 밤 12시부터 상영을 시작해 새벽녘에 끝나는 심야 영화는 젊은이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심야 콘서트도 생겼다. 한밤중 한강 시민공원도 심야족들로 북적거린다. 예전에는 차 안에서 데이트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최근엔 주머니가 허전한 젊은 직장인들도 심심찮게 있다. 자정이 가까워도 신촌, 압구정, 강남역 등지의 스티커 자판기 전문점은 불야성이다. 복잡한 저녁 시간을 피해 밤늦게 오붓하게 스티커 사진을 찍으려는 직장인 연인들이 주고객이다. 심야 쇼핑족도 밤에 눈이 또랑또랑해진다.

퇴근이 늦어지고 주말 휴무가 적어지면서 휴일엔 쇼핑보다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신도시 할인점은 아예 심야 영업에 성패를 걸고 있다. 여기에 일부 백화점은 식품 잡화 매장의 영업 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했다. 할인점은 자정이 넘어도 낮인지 밤인지 분간을 못할 정도다.

IMF 시대, 시장 의류가 뜨면서 심야 시장도 인기다. 알뜰한 젊은 여성들이 심야 시장을 찾으면서 이곳 상인들은 새벽이 즐겁다.

(출처: 1999년 1월 15일자 인터넷 동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