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일하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아내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 이 사람은 매일 놀기만 했습니다.그래서 아내가 남편에게 일 좀 하라고 말하자 남편은 "내가 집을 나가든지 죽든지 해야지.도대체 당신 잔소리 때문에 내가 못 살겠어!"하고 화를 냈습니다.

그래서 그 남자는 멀리 떠날 생각으로 집을 나갔습니다. 길을 가는데 초가집 한 채가 보였습니다. 그 집 안에서는 한 노인이 소머리 모양의 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노인에게 "도대체 그게 뭐예요?"라고 묻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소머리예요.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이걸 쓰면 그 사람에게 아주 좋은 일이 생긴단 말이에요." 그 말을 듣고 남자는 그 탈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 탈을 쓰자마자 그 남자는 소로 변해 버렸습니다.

노인은 소로 변한 남자를 팔려고 소시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한 농부가 그 소를 보고 튼튼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튼튼한 거야 말할 것도 없어요. 꼭 사고 싶거든 이 백만 원만 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농부가 그 소를 샀습니다. 그때, 노인은 농부에게 한 가지 조심할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는 파를 먹으면 죽게 되니 절대로 파 밭에 데리고 가면 안 돼요."

농부에게 팔려 간 소는 매일 죽도록 일만 했습니다. 아무리 말을 하려고 해도 '음매'하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잠깐 쉬려고 하면, 농부는 소의 엉덩이를 아프게 때렸습니다.그 남자는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파 밭으로 뛰어 들어가 파를 베어 먹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의 탈이 벗겨지면서 사람 모습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남자는 농부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고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남자는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밥을 먹은 후에 일하지 않고 누워 있으면 소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