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영과 마이클이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소영:

마이클 오빠, 오늘 수업 끝나고 같이 초콜릿 사러 가요.

마이클:

갑자기 초콜릿은 왜?

소영:

내일이 발렌타인 데이잖아요.

마이클:

아 그렇구나. 나도 미국에 있는 여자 친구한테 선물을 보내야겠다.^13.4

소영:

어머, 발렌타인 데이는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 선물하는 날인데 . . .

마이클:

어 그러니? 미국에서는 연인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날인데 . . . 그럼 한국 발렌타인 데이는 여자들이 손해다. 주기만 하고 받지는 못하니까.

소영:

아니에요. 한달 후 그러니까 3월 14일은 화이트 데이라고 해서,^13.5 남자들이 여자들한테 사탕을 선물해요.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하고 화이트 데이에는 연인들끼리 뿐만 아니라, 그동안 감사했던 분들께도 선물을 드려요.

마이클:

그러니?

소영:

네. 그래서 오늘 백화점에 가면 선생님께 드릴 초콜릿 사려는 여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걸요. 참, 그럼 오빠는 4월 14일이 블랙 데이인 것도 모르겠네요?

마이클:

블랙 데이?

소영:

네. 그날은 발렌타인 데이랑 화이트 데이에 아무 선물도 못 받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짜장면 먹는 날이래요. 짜장면이 검은 색이잖아요.

마이클:

하하하, 소영이 농담도 잘 하는구나.